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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음악의 변조
    국악이론 2023. 5. 22. 07:05

    서양음악의 이조나 전조의 개념이 있습니다.

    이조는 어떤 음악을 선율의 모양은 변하지 않고 그 중심음만 바꾼 것으로 어떤 곡의 중심음을 바꾸어 다른 곡으로 만드는 것이고, 전조는 한곡 내에서 중심음이나 선법이 바뀌어 진행되다가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국악은 서양음악의 이런 개념과 완벽하게 부합되지는 않으며, 이런 용어들 대신 '변조'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국악에서 변조는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한 곡 내에서 조를 바꾸는 경우

    한 곡 내에서 그 선법을 변형시킨 경우는 평조에서 계면조로 바뀌는 경우와 계면조에서 평조로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곡을 들 수 있습니다.

    가곡 중에 '반엽·환계락·편락'은 평조로 된 3장이 끝나고 중여음 또는 5장부터 계면조로 바뀌고, '계락'과 여창 '평롱'은 4장까지 부르다가 5장부터 평조로 바뀝니다.

    '반엽·환계락·편락' 3장(평조) → 중여음 또는 5장(계면조)
     '계락'과 여창 '평롱'4장(계면조) → 5장(평조) 

     

    원래 곡의 조를 바꾸어 다른 곡을 만든 경우

    원래 곡의 조를 바꾸어 다른 곡을 만든 경우도 평조에서 계면조로 바꾸는 경우와 계면조에서 평조로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려 속악이었던 '서경별곡'은 황종 평조였는데 이를 고쳐 '정대업'의 마지막 곡인 황종 계면조의 '영관'을 만들었고, 평조 악곡인 '기명'을 계면조 악곡인 '독경'을 만들었습니다. 

    또 평조의 '초수대엽'의 조를 바꾸어 '계면초수대엽'으로 만들었습니다.

    '서경별곡'(황종평조) → '정대업' 마지막곡인 '영관'(황종 계면조)
    '기명'(평조) → '독경'(계면조)
    '초수대엽'(평조) → '계면초수대엽'(계면조)

     

    한 곡조 안에서 음계를 바꾸어 진행시키는 경우

    한 곡조 안에서 음계를 바꾸어 진행시킨 경우는 주로 민요나 산조, 판소리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악 중에서는 영상회상 중 '상령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4도를 근간으로 삼고 그 위에 장 2도를 포개 놓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임황태'의 계면조와 '황중임' 계면조가 합하여 된 것입니다.

     

    원래의 곡의 음계를 변경하여 다시 변주한 곡들

    대표적으로 '응안지악'을 들 수 있습니다.

    '응안지악'은 황종궁에서 응종궁까지 12개의 궁을 가진 곡이 있는데, 이는 모두 같은 황종궁을 그 중심음의 위치인 궁만 바꾸어서 연주한 것입니다.

    변조할 때 만약 그 음역이 12율 4청성을 넘는 음은 한 옥타브 아래로 기보 하여야 합니다.

    이런 형태 외에 비슷한 모양으로 변조한 곡을 살펴보면, 영산회상 중 '삼현 도드리'와 '하현도드리', 가곡 중 '이수대엽계'와 '청성자진한잎'과의 관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국악의 변조의 방법은 크게 한 곡 내에서 조를 바꾸는 경우, 원래 곡의 조를 바꾸어 다른 곡을 만든 경우, 한 곡조 안에서 음계를 바꾸어 진행시키는 경우, 원래의 곡의 음계를 변경하여 다시 변주한 곡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서양음악의 이조나 전조의 개념과 국악의 변조의 개념을 비교하고,

    변조의 다양한 방법을 이해하여 해당되는 곡의 형태를 알아보시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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